<aside> 🦔 2020년 9월 3일, 뉴닉(NEWNEEK)의 <고슴이, 죽음을 생각하다> 레터를 읽고 **“뉴니커! 우린 모두 언젠가 죽을 텐데, 당신은 왜 지금 살아있나요?”**라는 뉴닉의 질문에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 뉴니커의 답변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오늘의 나에게 지지와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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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

사람의 인생은 인종, 성별, 집안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많잖아요. 우리 모두는 변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항상 좌절을 느끼며 삶을 살아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살아가냐고 묻는다면 우리에겐 생과 죽음 사이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에요.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인생을 살아갈 이유는 충분하다고 봐요. 삶을 살아가는 거에 대해서 큰 이유가 필요할까요? 수많은 좌절 속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기 위해서 살아가는 거라 봐요. ㅎㅎ

덩쿠리🐬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좋아서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는 대부분 우울감을 느끼곤 하지만, 이 우울감조차 살아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감정을 느끼는 건 내가 가진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되기도 해요.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드는 감정, 영화나 공연을 보면 드는 감정 모두가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줘요. 그래서 그 감정들을 포기할 수 없어서 죽음이라는 끝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 같아요.

보리🌾

저.. 출산을 20일 앞둔 임산부라 애기 생각만 하면 눈앞이 캄캄해요. 임신 전에는 나따우 언제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고나니 (당분간) 절대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요, 무슨 병이있거나 그런것도 아님에도- 이 절박함 아시나요

아마리👨‍🦳

아직 찾지못한 답이 많은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세상에 기록된 거물 예술가들, 피카소같은 예술가를 보며 '저사람이 한일을 나라고 왜 못해?' 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미술전공생) . 이십대 후반에 접어들고, 창작보단 돈벌이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붙잡혀있는 지금도 가끔씩 그때의 생각이 떠올라요. 여전히 '나는 왜 못해?' 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지만, 그 답은 상황이나 사람을 탓하는것으로 얻는게 아닌것 같아요. 아직도 그 질문의 답을 향해 가는중일수도있고. 아직은 답을 내리고 싶지 않은 걸수도 있어요. 언젠가 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될지도 몰라요. 혹은 생각보다 인생은 대단할게 없다며 누구보다 조용하고 편한삶을 살게 될지도 몰라요. 중요한건 아직은 답이 안나온다는 거에요. 살아봐야 아는것들이 있어요. 궁금해서 산다곤 못하겠지만, 살아있으니 궁금한 것들이 많아요. 나에 대한 모든것부터 세상에 대한 모든것까지. 생각하며 살 수 있으니 주어지는 매일은 새로운 영감이고 축복인것같아요

붕어빵 🐟

아직 제가 이 세상을 바꾸지 못 했거든요. 저는 지금 제가 공부하고 있는 프로그래밍으로 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 싶어요. 그 방법이 아직 어떤 건지는 더 공부해야해서 지금 살아있어요. 그리고 모든 형태의 소수자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해요. 저 같은 사람이 무얼 바꿀 수 있겠냐고 하겠지만 저의 작은 노력과 저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살아있어요.

에구🥪

인간과 동물이 다른 점은 인간은 생을 살아가면서 사고와 행동의 발전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가 완벽한 존재는 될 수 없지만 어제보다 좀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서로가 원동력이 될 수 있기 위해서요. 제가 니체나 뉴닉에게 받는 삶의 원동력과도 비슷하네요.

MIN

바로 지금을 만끽하기 위해서요. 저는 언젠가 죽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지금일 뿐이니까요. 과거의 내가 한 무언가가 오늘의 지금을 만들고, 그리고 오늘은 과거가 되어 내일의 저를 만들 거라는 데 대한 기대감 가득한 오늘, 바로 지금을 만끽하기 위해서 살고 있습니다.

핸🌞

왜 사는지에 대한 이유는 없어요. 저는 예전에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던 적이 있는데, 결론은 삶이 덧없다는 걸로 끝나더라고요. 그래서 삶의 의미에 대해서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요. 그 대신에, 그냥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어떤 삶을 꾸려가야겠는지에 대해 고민하자, 또, 여유가 된다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자, 그래서 죽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만들자고 생각해요.

익명의 뉴니커

28살, 자궁경부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기 전까진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었어요. 얼마전 대학 동기가 자궁경부암으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죠. 솔직히 첫 수술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90% 는 절망과 불안이었지만, 10%는 '감사함'에 대해 생각했어요. 내일 아침 햇살을 당연히 여기며 잠들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자 감사함이더라고요. 우린 모두 언젠가 죽지만 오늘 당장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행복이 생각보다 많고, 이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요. 오늘자 뉴닉도 즐거운 행복이었고요. 감사합니다.

파란🌊

예전에 힘들어서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저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었죠. 그 때의 저는 이 세상에 많은 것들, 내가 빛날 수 있는 많은 곳들, 내가 만날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이 아까워서라고 대답했어요. 전 미래에 빛날 저를 믿고 지금도 살아있습니다.